초등 4년때 처음 공부시작 캐나다인·재미동포 등과 회화 딱딱한 문법 어휘 암기보다 자연스런 대화와 듣기·읽기가 중요 조기유학 안가도 방법 많아 많은 돈을 들여 어린 자녀를 외국으로 조기유학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 한구석에는“적어도 영어만큼은 배워서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가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하기어렵다.
그러나 전혀 외국에 나가지 않고서도, 외국인과 대화할 때 별 불편을느끼지 않을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토종 실력파’도 적지 않다.
서울 대원외고3학년 조민혜(19)양도 그런 경우다.
조양은 그동안 영어경시대회에서 10여차례상을 받았으며, 중학교 3학년 때 치른 토익 시험에서 945점을 기록했다.
조양이밝힌 자신의 영어 공부방법을 소개한다.
◇ 토박이의 영어 공략법=요즘 학부모들이 들으면 놀라겠지만, 난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방과후 특기적성 활동의 영어회화 수업에참가한 것이 영어와의 첫 만남이었다.
‘Hi, Hello’로 시작되는 쉬운 교재로수업이 이뤄져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됐다.
5학년 초에는 영어 학원에 다니기도했지만 별로 도움이 안돼 몇 달 만에 끊었다.
내가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5학년 여름방학 때 영어경시대회 준비반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그때 학교선생님한테서 한 캐나다인을 소개받았는데, 5학년이 끝날 때까지 그 캐나다선생님에게 영어회화를 배웠다.
교재는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회화책이었고,프리 토킹을 많이 했다.
영어 동화책과 단군신화, 콩쥐팥쥐 등 우리나라옛날이야기를 영어로 옮긴 책도 많이 읽었다.
아는 이야기를 영어로 읽으니까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5학년 말에 그 선생님이 캐나다로 돌아간 뒤한동안 혼자 공부하다가, 중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부터 초등학교 동창의 소개로알게 된 재미동포와 영어회화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문법이나 학교 시험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회화를 위한 공부를 했다.
중학교 때에는 청소년 대상 영어신문으로 공부를 했으며, 드라마를 보고 줄거리를설명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영어신문 기사를 보고 요약한 뒤내 의견을 덧붙여 쓰거나 기사 내용을 말로 소개하는 방식 등이 활용됐다.
얼마전에는 미국 작가 존 그리셤의 소설책을 같이 읽었다.
격주로 영어로 된 영화나드라마, 시트콤 등을 자막 없이 보기도 한다.
이렇게 회화를 중심으로 영어를공부하면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할 수 있었고, 그것이 결국 문법과영작 등에도 큰 도움이 됐다.
내가 보기에 회화와 읽기는 영어 공부에 있어서출발점이다.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문법은 저절로 익혀지는경우가 많았다.
읽기도 마찬가지다.
좋은 표현이나 단어 같은 것들을 굳이사전에서 찾아보지 않아도 문맥 속에서 파악하는 능력이 생겼고, 그걸 기억해뒀다가 글을 쓸 때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
◇ 영어공부에 대한 몇 가지 생각=요즘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거세다.
그러나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에게 영어를 억지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오히려부모들이 우리말 교육에 힘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한글을 일찍 깨치고,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까지 읽은책이 천 권이 넘을 정도였다.
글쓰기도 좋아해서 혼자서 일기, 동화, 시 등 많은글을 썼다.
내 영어 실력이 지금의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라고생각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할 것이 아닌 이상, 영어는 탄탄한 국어 실력위에서만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
국어나 영어 모두 같은 ‘언어’가 아닌가.
나는오로지 영어 공부만을 위한 조기유학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영어만 잘하면 무슨쓸모가 있겠는가.
미국의 거지도 영어는 잘한다.
중요한 것은 영어를 사용해서 할수 있는 일이다.
특수한 경우를 빼고, 영어는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다.
물론국제화 시대에 그 수단의 위력은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우리나라에서는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어 있다.
한번쯤 “영어를 ‘왜’공부하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영어는 자기 분야의 전문지식과 함께 갖추어졌을 때에 진정으로 빛을 발할 수 있다.
끝으로 영어 공부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듣기와 읽기이다.
입력한 자료가많아야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듣기와 읽기를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말하기와 쓰기가 발전한다.
우리말을 처음 배울 때에도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쳤다.
나는 특히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모르는 단어를 굳이사전에서 찾을 필요도 없이 읽어나가면 어휘력도 분명히 는다.
어휘집을 보며외우는 것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기억은 훨씬 선명하고 오래간다.
문법과 표현도저절로 익혀진다.
듣기와 말하기에서도 비디오와 방송 등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학습이 유용할 것이다.
조민혜/대원외고3ⓒ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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