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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찾기 6개월은 걸려 학습치료는 맨끝에

에듀스킬

by 스터디스킬 2022. 6. 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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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16 02:59업데이트 2009-09-2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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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에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있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같은 일을 하는데 적은 에너지가 든다.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보다 30∼40%나 에너지가 절약된다고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책상 앞에 붙어 있어도 집중을 안 하면 ‘공부 효율’이 떨어진다. 학습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도 성적이 노력한 만큼 안 나오는 것이다. 이제 애꿎은 자녀 탓만 하지 말자. 자녀가 ‘1등급 집중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집중력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단계별로 없애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다.》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이 첫걸음

대학병원, 소아정신과 병원, 학습클리닉, 아동상담기관 등 전문기관에서는 학생 학부모 면담을 한 뒤 신경인지검사(집중력검사), 지능검사, 종합심리검사 등을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학습 치료를 위해서 또래에 비해 몇 학년이나 뒤떨어졌는지 알아보는 1시간 정도의 기초학습기능검사를 별도로 실시하기도 한다. 이 시험은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가 뒤섞여 있어 학교 시험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주의력 결핌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은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에 비해 서너 배 정도 많다. 같은 ADHD라도 남자 아이들은 과잉 활동성이나 충동성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사교적이고 활달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또래보다 정신연령이 낮고, 잠시도 손발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등 키우기 힘들다. 부모가 ‘장군감’으로 여기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치곤 한다. 여자 아이들은 주의력결핍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얌전하고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공부를 하다가도 자주 공상에 잠기고, 뭐든 잘 잊어버리고, 할 일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다. ADHD 전문 클리닉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김봉수학습클리닉의 김봉수 원장은 “이런 아이일수록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여 방치해 두는 바람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원인은 없나 따져보자

전문 기관에서 ‘ADHD가 아니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상담을 통해 정서 문제, 잘못된 습관, 학습장애, 신체나 지능 문제 등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여러 요인 가운데 아이의 상황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ADHD 아동은 ‘뇌 불균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서 등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치료 과정을 도와주자

집중력을 높여주는 치료법에는 약물치료와 보조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뇌 기능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ADHD 아동에게만 쓴다.

보조치료 가운데는 ‘뉴로피드백’이라 불리는 집중력 훈련법이 많이 쓰인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맞춰 우주선 게임 형식으로 고안된 치료법이다.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난 우주선에 정신을 집중하면 뇌파가 우주선을 움직이는 치료법이다. 정신이 흩어지면 우주선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집중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이 밖에도 역할극 등을 통한 사회성 훈련, 놀이치료 등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보조치료법이다.

신철희아동청소년상담센터의 신철희 소장은 “학습치료는 제일 마지막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정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상담 등 치료를 통해 밝고 의욕이 넘치는 아이로 만든 다음에 학습치료는 맨 나중에 한다는 것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무엇이든 느리게 해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속도에 맞춰 가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학교 숙제부터 스스로 하도록 지도하고, 다음에는 학교 수업, 학원과외 수업을 스스로 듣고 정리할 수 있도록 점점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포인트다. 학원이나 과외는 최소화해서 아이가 싫어하지 않는 과목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ADHD가 아닌 경우에는 6개월 전후, ADHD의 경우에는 2년 정도로 치료기간을 잡는다. 조기치료만 한다면 보통 아이 못지않게 훌륭하게 성장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최근 베이징 올림픽에서 8관왕을 기록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어렸을 때 ADHD를 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원장은 “ADHD 증상을 보인 아동 가운데 영재교육원에 다니거나 중고등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는 학생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맞춤형 공부법 고안… 공부 잘하는 아이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무엇이 중요한지를 몰라서 내용 정리나 요점 파악을 못하고 ▲실수가 잦고 ▲좋은 과목, 싫은 과목이 뚜렷하며 ▲게임에 빠지고 ▲자발적으로 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며 공부하고 ▲주관식에 약하고 ▲비스듬히 앉거나 눕는 등 자세가 나쁘고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점을 고쳐주려면 익숙해질 때까지 부모가 옆에 붙어 앉아 노트 정리나, 숙제, 시험공부를 도와줘야 한다. 김 원장은 시중에 나와 있는 논술 관련 책 중 짧은 책을 골라 한두 페이지만 읽고 한두 줄로 요약해보는 식의 ‘요약 훈련’, 학교 시험 기출문제를 펼쳐놓고 교과서와 비교해보며 자주 나오는 문제와 관련된 부분에 줄을 그어 보거나 함께 문제를 만들어보는 ‘기출문제 훈련’, 공부 시간과 양을 함께 상의해서 정해두고 한 번에 30분 정도 1페이지를 읽는 식으로 잘게 쪼개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시간관리 훈련’, 비슷한 것 끼리 묶기, 이야기 만들어 외우기, 그림으로 그려서 외우기, 첫 글자 따서 외우기 등 다양한 암기요령을 만들어서 적재적소에 쓰는 법을 익혀두는 ‘암기법 훈련’ 등을 해볼 것을 추천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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